1. Heroine
Seoul, Korea / 2021
In Space Pado
Heroine, 히로인그림자는 밤낮으로 우리 뒤를 어슬렁거리고 있다.
우리가 무엇이든, 우리 뒤에 걸어오는 그림자는
분명 네 발 달린 짐승이다.
클라리사 에스테스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중
하고 싶은 이야기
삶은 각자를 이루어 나가는 불확정적 과정이다.
충분히 그 순간에 머무를 때 희미하게나마 드러나고
조금이라도 벗겨지며 완성되는 것들이 있다.
김혜린은 연약한 것들이 모여 만들어진 존재의 불안과
상실의 고통으로 벗겨져 드러나는 교묘한 굴곡들로
우리의 뼈, 근원의 본질적 모습을 찾는다.
김혜주는 생각하면 혼자 답답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회피를 반복하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겨우 바라본 곳에는
꽉 막힌 듯한 답답함이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당신도 가장 가까운 상대에게
오히려 말할 수 없는 기분을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민다슬은 어두운 밤에 담긴 이야기를 하고 싶어 꿈을 그린다.
단단한 의식의 벽에 작은 틈을 낸 것은 어둠 속에 묻어 둔 약함이었다.
연약함이 새긴 틈 사이로 흘러나온 가장 내밀한 이미지를 그린다.
캔버스에 그려진 내밀함은 고유해서, 우리의 이야기가 되었다.
흩어진 유해
우리는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많은 이유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유는 단 하나이고, 그것은 수치스럽고, 공허하며, 괴로워
차마 내어놓을 수는 없다.
꺼내어놓지 못한 것들의 본질은
그것이 우리가 가장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들이라는 것이다.
세 명의 작가가 작품을 만들며 각자의 언어를 나눌 때,
한 꺼풀 벗겨내어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본질에 다가서는 순간
각 개인의 사소한 일들이 곧 모두의 것이 되는 경험을 했다.
“우리는 모두 처음엔 사막 어딘가에 버려진 한 다발의 뼈이거나, 모래밭에 흩어진 유해였다.”
개인의 이야기들은 본대로 초라하고 보잘 것 없다.
우리는 흩어져있던 수치스럽고, 공허하며, 괴로운 이야기들을 한 데 모은다.
그것이 모여 내가 되고 당신이 되고 우리가 된다.
Heroine
Shadow is wandering behind us day and night.
Whatever we are, the shadow behind us...
It's definitely a four-legged beast.
From Clarissa Estes' "Women Who run With Wolves"
What we want to say.
Life is an uncertain process of forming each other.
If you stay at that moment enough,
there are things that are faintly revealed, peeled off, and completed.
Kim Hyelin finds anxiety of being formed by weak things
and the essential appearance of our bones and sources with subtle curves that are peeled off and revealed by the pain of loss.
Kim Hye-joo drew a story that made her feel frustrated when she thought about it.
After repeating the avoidance, she couldn't postpone it any longer,
When she barely looked at it, she felt stuffy.
Mindaseul draws a dream because she wants to tell a story in a dark night.
It was the weakness buried in the darkness that left a small gap in the wall of solid consciousness. She draws the most intimate image that flows through the gaps created by vulnerability. The stickiness drawn on the canvas was unique, it became story for all.
Scattered body
We think there are many reasons why we can't do what we want.
But there is only one reason, and it is shameful, empty, and painful,
so we can't bear to present.
The essence of the things we haven't brought up is that they are what we want to show the most. When three artists make a work and share their own language,
the moment we approach the essence of the story we want to say the most,
we had an experience that each individual's trivial things became everyone's.
"We were all, at first, a bunch of bones abandoned somewhere in the desert, or scattered body in the sand."
Individual stories are shabby and insignificant as they are.
We bring together the shameful, empty, and painful stories that were scattered.
It is gathered and becomes me, becomes you, becomes us.
Exhibition Poster
Postcard by 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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