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less Dance Drama, 무극

무 극
無 極
舞 劇
-The endless dance drama-

한국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불안’이라는 정서가 어떤 종류의 것이며 무엇으로부터 기인했는지를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작업을 통해 드러낸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컷 하나하나가 쌓여 만들어지는 스펙터클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스펙터클 속에서 대상은 구상적이거나 추상적인 표면을 넘나들며 내면과 외면, 이성과 비이성,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흐린다. 불완전한 필멸자의 존재, 무(無)가 될 가능성을 품은 삶의 대한 심상을 포착하기 힘든 속도로 지나쳐버리는 정지화면이 모여 만들어지는 생동의 재현을 통해 전달한다.

대부분 컴퓨터 작업을 거치지 않은 드로잉들로 이루어진 애니메이션은 나방, 양초, 비둘기처럼 일상 속에서 무수히 지나치는 대상의 순간적인 모습을 끊임없는, 혹은 처음으로 환원시키는 방식을 반복적으로 진행하여 곱씹음과 반추를 통한 몰입과 이입을 조장한다. 혹은 인간 형상을 한 대상이 출현하여 무아지경의 춤이나 단체체조동작을 전개시켜 나가며 불안이라는 정서를 시각화한다. 전시 제목 무극은 이러한 작품 형식의 중의적  의미를 담은 것으로 無極은 끝이 없음을, 舞劇은 춤으로 꾸민 연극을 뜻한다.

이와 같은 작업들을 복수채널로 영사하여 대상들을 군집 시키는 효과로 압도되는 경험을 제공하거나 대상이 화면으로 무작위로 날아들어 현실감을 더하는 등 영상설치를 통해 현재 한국의 시대감정이라 할 수 있는 불안을 구체화하고 내면적인 경험을 외면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The Endless Dance Drama,

I reveal what kind of and what caused it from anxiety emotion that is currently dominating Korean society through stop-motion animation. The stop motion animation focuses on the spectacle which is made by piling up each cut. In the spectacle, the subject crosses a conceptual or abstract surface and blurs the boundaries between inside and outside, reason and irrationality, reality and unreality. The existence of an imperfect destructor and a picture of life that has the possibility of nothing are delivered through reproduction of life by regular images that are passed by at a speed that is difficult to detect.

Most of the animations, made up of drawings that have not been done on a computer, in the way of repeating the endless or returning to the first scene encourage immersion and empathy through rumination and dwelling on image of an object that goes by in everyday life, such as moths, candles, and pigeons. Or objects with a human shape appear to develop an ecstatic dance or group gymnastics to visualize the emotions of anxiety.

It aims to clarify the anxiety of Korea's current period appraisal and externalize internal experiences through video installation projecting these operations into plural channels to give them an overwhelming experience with clustering targets or flying them randomly onto screen to add reality.